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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을 만나는 과학책방4
과학은 우리 근원을 묻고 탐구한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탐구하게 한다. 

우리 자신과 주변 세계에 관해 알고 싶은 이, 과학의 경이로운 세계를 만나고 싶은 이에게 과학책방은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아닐까. 질문하는 방법을 일깨워 줄 과학책방 4곳을 소개한다.  

칼 세이건은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같은 말이다.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이정모,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中에서



과학책방 갈다
(사진 = 과학책방 갈다 홈페이지)

◇ 과학책방 갈다

과학책방 갈다는 천문학자 이명현이 운영하는 책방이다. 과학저술가 등 110명이 주주가 되어 주식회사를 세우고, 이명현 대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삼청동 주택에서 책방을 시작했다. 

과학책방 갈다(GalDar)의 이름은 갈릴레이(Galilei)와 다윈(Darwin)에서 따왔다. 아울러 과학문화의 밭을 경작하다, 지식의 판을 교체하다, 딱딱한 과학을 부드럽게 하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이명현의 과학책방》, 《이명현의 별 헤는 밤》, 《과학하고 앉아있네 2》로 과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온 이명현은 과학책방 갈다를 통해서 과학 교양을 다채롭게 전하고 있다. 

교양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북토크, 강연을 진행하며 1~2월에는 ‘과학의 기초, 맥락을 갈다! (GALDAR as CHANGE & CULTIVATE)’라는 이름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info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10길 18
운영시간 : 수~금요일 13시~19시, 주말·공휴일 13시~18시(월·화 휴무) 
홈페이지 및 SNS
홈페이지 galdar.bookcrush.c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aldarbookshop
문의 : 02-723-1018



책방동주
(사진 제공 = 책방동주)

◇ 책방동주

국내 1호 자연과학 전문서점인 책방 동주는 지난 2018년 4월 21일 문을 열었다. 이동주 신라대 생물과학과 겸임교수가 숲 해설가 15명과 함께 만든 공간이다.

책방 수익의 50%는 동식물과 숲을 위해 사용한다. 숲과문화 연구회 활동, 장산반딧불이 보전동아리 활동, 야생동물 로드킬 방지사업, 길고양이 보호사업, 자연생태조사 및 연구 등이다. 

책방 동주에서는 독자들에게 자연, 과학 분야 도서를 안내하고 자연과학 스터디, 원데이 워크샵, 자연과학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info
주소 : 부산시 수영구 과정로15번길 8-1
운영시간 : 평일 14시~18시, 토요일 13시~20시(화요일, 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및 SNS : 
홈페이지 velocy.blog.m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science_dongju



카오스북파크

◇ 카오스 북파크

카오스 북파크는 과학, 지식, 나눔을 모토로 설립된 재단법인 카오스(KAOS)가 과학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2016년 10월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블루스퀘어에 서점 겸 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책을 읽고 살 수 있는 서점 공간과 카페, 갤러리, 대중강연 공간(카오스홀, 다윈룸, 뉴턴룸)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입구의 24m 높이 책장이 압권으로 꼽힌다.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5만 권 이상 장서를 갖추고 있으며, 지식 나눔을 위해 무료로 과학 강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info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4
운영시간 : 매일 10시~22시(설·추석 연휴 당일 휴무)  
홈페이지 및 SNS : 
홈페이지 www.bookpark.com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okpark_
문의 : 02-6367-2018


책과얽힘
(사진 제공 = 책과얽힘)

◇ 책과얽힘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전 카이스트 교수)이 2017년 2월 문을 연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전문책방이다.

책방 이름은 ‘양자 얽힘’이라는 용어에서 따왔다. 과학 특히 물리학 책을 다양하게 두고 있으며 과학 강연, 독서 토론회 등을 운영한다. 

info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33길 15(1층 101호) 
운영시간 : 월~토요일 13시~18시(일요일 후무) 
홈페이지 및 SNS : 
페이스북 www.facebook.com/EntangledwithBooks
문의 : 02-542-9383


 
에디터 송보배
10rim@langstore.co.kr
동네책방에서 뽑은 2018 올해의 독립출판 도서 9
2018년 독립서점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립출판 도서는 무엇일까? 책방라이브에서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독립출판도서를 취급하는 독립서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독립서점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립출판 도서 9권을 소개한다.
 
일간이슬아수필집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총 43개 책방 중 8개 책방(책방연희, 서툰책방, 지구불시착, 관객의취향, gaga77page, 별책부록, 책방모도, 고스트북스)에서 1순위로 추천했다. 2, 3순위 추천까지 포함하면 14개 책방에서 지지를 받았다. 

지난 10월 출간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기획한 ‘셀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를 갈무리했다. 어떤 플랫폼도 거치지 않고 직접 구독자를 모집하여 주 5일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이다. 저자는 자신과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때로 아리고, 때로 웃기고, 많이 아름답게 풀어낸다. 

우리는 가족이어도 서로의 마음 속에 어떤 지옥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지나갈 때가 많았다. 잘 지내는지, 아프거나 슬프지는 않은지 궁금해하면서도 다 물어보거나 다 말해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나 긴 이야기를 하면 새삼 놀랄 뿐이었다. 그랬구나, 세상에, 그런 일이 너에게 있었구나, 하고 몇 발짝 늦게 알아주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마음을 다해 듣는대도 대부분의 문제들은 철저히 각자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 저자 인터뷰 보기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누구나 각자의 픽션으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 도서 판매처
▶ gaga77page
▶ 별책부록
▶ 고스트북스


모든동물은섹스후우울해진다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는 입소문으로 동네책방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책으로, 올 11월 출판사 문학테라피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달콤한 희망을 안겼다가 가차 없이 돌아서는, 삶의 고약함에 진저리칠 때마다 저자 김나연은 글을 썼다. 그녀가 쓴 글은 쉽게 긍정하거나 귀에 달콤한 위로를 건네지는 않지만, 예리함과 진솔함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는 총 7개 책방에서 추천을 받았다. 

인생이란 각자의 백과사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어 간의 미묘한 차이를 체감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정교화해 그에 가장 적합한 용례를 수집해두는 일. 그렇게 생각하면 왜 우리는 같은 일을 겪고도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갖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설명이 친절해 필연적으로 두툼하고 다정한 백과사전을 가진 사람이 좋다. 내 단어를 다 껴안고도 남을 만큼 많은 단어를 가진 사람. - 책 속에서

- 도서판매처
▶ 살롱드북
▶ 스페인책방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방라이브에서 동네책방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올해의 독립출판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2018 올해 독립출판을 휩쓴 키워드는 우울로 나타났다. 올해의 독립출판 키워드가 ‘우울’이라는 답변은 19명(복수 응답)으로 전체 33%였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우울을 다룬 대표적인 독립출판으로, 독립출판에서 단행본으로 이어진 도서 중 전례 없는 성공을 이뤘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기분부전장애를 앓고 있는 저자의 치료일기를 담았다. 

그러다가, 빛과 어둠은 한 몸이라는 걸 다시 떠올렸다. 행복과 불행의 공존처럼 삶의 곡선은 유동적이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가며 웃고 울 수 있다. - 책 속에서

 
- 도서판매처
▶ 올오어낫싱

 

모든시도는따뜻할수밖에

◇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이후진프레스에서 발행한 책으로, 책봄(인스타그램 @bookspring)과 소예책방에서 올해의 독립출판으로 손꼽았다.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는 노래하고 글 쓰는 ‘길 위의 음악가’ 이내의 에세이집이다. 전국의 작은 책방과 카페를 여행하며 경험한 사람, 풍경을 풀어낸 글로,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연재되다 책으로 출간되었다. 

뾰족한 수가 나오지는 않지만,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삶의 방식들을 그려본다. 적어도 신문이나 언론에서 만나는 기삿거리가 아닌, 함께 밥상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는 살아서 꿈틀거리며 몸에, 마음에 남겨진다. - 책 속에서
 
- 도서 판매처
▶ 소예책방
▶ 이후북스


 
도쿄규림일기

◇ 《도쿄규림일기》

오키로북스, 강릉독립서점하루(인스타그램 @
harubook39)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추천했다. 

책은 마케터인 저자가 도쿄에 휴가를 간 2주 동안 쓴 그림일기이다. 사인펜으로 삐뚤빼뚤 적은 글씨와 그림으로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했다. 

오늘은 가만히 앉아 여행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때론 그게 여행하는 것보다 중요하니까. 
- 책 속에서

- 도서 구입처
▶ 오키로북스


나는너를영원히오해하기로했다

◇ 《나는 너를 영원히 오해하기로 했다》

손민지 작가의 에세이집으로, 백년서점과 페브레로에서 각각 1순위로 추천했다. 

《나는 너를 영원히 오해하기로 했다》는 사랑이라는 스펙트럼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엮었다. 이별에서 시작해 사랑의 순간까지,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을 취했다. 

이별은 그런 것이었다. 이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한 어떤 행위를 할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을 만큼 무기력해져서 차라리 서로를 영원히 오해하기로 결정하는 것. 기꺼이 오해 받아도 변명하지 않는 것. 오해한 채로 서로를 그 시간 속에 걸어 잠그고 떠나는 것. 준비된 이별은 없었으나 언젠가부터 우리 사이를 예의주시하던 우리는 마치 준비한 것처럼 동시에 서로를 놓아버렸다. - 책 속에서

 
- 도서 구입처
▶ 백년서점
▶ 페브레로

 


작고확실한행복카레

◇ 《작고 확실한 행복, 카레》

투데이북스(인스타그램 @twodaybooks)와 오혜에서 1순위 도서로 추천했다. 

《작고 확실한 행복, 카레》는 카레를 좋아해서 일 년 간 323번 카레를 먹고, 심지어 도쿄로 카레 여행을 떠난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자칭 카레 요정인 작가가 도쿄에서 만난 열두 가지 카레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카레 식당에서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 카레를 비벼 먹으며 나를 찾기 시작했다. 클라이언트를 설득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닌 날에는 카레 식당에 갔다. 천천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숟가락을 움직였다. 숟가락은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카레를 조금씩 비비며,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쯤은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 책 속에서 
 
- 도서 구입처
▶ 오혜
▶ gaga77page

 

저청소일하는데요

◇ 《저 청소일 하는데요?》

모모책방과 오래된서점에서 1위로 추천한 도서이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는 20대의 나이에 4년 동안 청소부 일을 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만화로 보여준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보험을 든다.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름이? 나이가? 아픈 곳은? 직업은?
나는 당황한다. 매번 당황한다. 항상 어떤 상황이건 나는 꾸준히도 당황하고 부끄러워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 책 속에서 
 
- 도서 구입처
▶ 별책부록
▶ 이후북스

 

코스타리카

◇ 《느려도 괜찮아, 여기는 코스타리카!》


책방동주(인스타그램 @science_dongju), 이재서고(인스타그램 @yijae_seogo)에서 1순위 도서로 추천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수차례 1위에 오른 코스타리카에서는 매일 ‘뿌라 비다(Pura vida)!’라는 인사를 건넨다. ‘괜찮아’ ‘ 다 잘 될 거야’ ‘어떻게든 될 거야’ 라는 뜻이다. 이 책은 7년차 한국어 교사가 코스타리카에 파견되며 겪은 경험을 엮었다. 저자는 한국의 빠른 속도를 잊고 자기 자신의 속도로 걷는 법을 지구 반대편 낯선 나라 코스타리카에서 발견한다. 

익숙하지 않은 타일 바닥, 어색하게 큰 소파, 한 달 동안 방치되어 흩날리는 먼지가 어수선하게 나를 맞았다. 하지만 활짝 열린 창문 너머 망고 나무를 직접 보는 순간, 나는 이미 이 집을, 코스타리카를 좋아하고 있었다.
 - 책 속에서

 
- 도서 판매처
▶ 다시서점

 
 


에디터 송보배·황선영 
10rim@langstore.co.kr
2018 독립출판 키워드는 ‘우울’
애로 사항으로 64%가 ‘경제적 어려움’ 꼽아


2018년을 휩쓴 독립출판 키워드는 우울로 나타났다.
 
건강한 출판 생태계와 문화 다양성을 지향하는 책방 포털 서비스 책방라이브가 독립서점 설문조사를 진행, 18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11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독립서점을 대상으로 이메일, 전화, 방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올해 독립출판 키워드(복수 응답)가 우울이라는 응답은 19명으로 전체 33%를 차지했다. 그 뒤는 ▲페미니즘(14%) ▲고양이(12%) ▲여행(9%) ▲퇴사(9%) ▲나(5%) ▲일상(3%) 순이었다. 기타 응답(15%)으로는 마흔, 소확행, 사랑, 이별, 다양성 등 의견이 나왔다.
 
한 서점은 우울을 다룬 책이 많이 출간되고 수요도 많았던 한 해라고 밝혔다.
 
독립서점 운영의 어려운 점(복수 응답)으로는 책 판매, 마진율, 임대료, 수익 등 경제적 문제를 꼽은 응답이 64%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책 판매(21%) ▲마진율(19%) ▲임대료(18%) ▲도서 관리(8%) ▲프로그램 운영(8%) ▲인력(8%) ▲수익(6%) ▲홍보(6%) 순이었다. 기타 응답(6%)으로 독립출판에 관한 관심, 독립출판의 하향 평준화, 단행본 입고 등 의견이 있었다.
 
한 서점은 “책은 마진율이 낮은 데다 판매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인력을 쓰기 어렵다”며 “책 판매가 아닌 프로그램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프로그램 홍보와 인원 모집이 쉽지 않아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책방라이브는 출판유통기업 ()랭스토어(대표 최정심)가 건강한 출판 유통 생태계를 육성하고 출판사, 서점, 독자를 직접 연결하기 위해 운영하는 쌍방향 포털 서비스이다. 책방 지도, 기획 콘텐츠, 책방 정보, 소규모 출판 도서와 독립출판물 정보, 인터뷰, 이벤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책방라이브는 독립출판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동네책방 선정 2018 올해의 독립출판 작품상을 마련, 21일 선정작을 발표한다.

 

책방라이브
문장으로 만나는 6권의 독립출판
독립출판을 발견하는 재미, 문장에서 찾아볼까? 가슴을 파고드는 독립출판 여섯 문장을 꼽아 보았다.




어른이 된다는 건 지금과 완전히 달라. 네가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그것과도 완전히 달라. 그냥 지금의 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지. 그래서 네가 어른이 되기로 한 이상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데 너의 모든 힘을 다 써야 해.
그렇게 온 힘을 다 쓰다 보면 지금의 기억을 남겨둘 틈이 없어지지.
(김승연, 《날개양품점》 중에서)


원래그렇게말이없어요?

아쉽게도 태어나면서 받은 삶이란 저마다 약속된 시간을 사용하고 돌려주어야 하는 대출과 비슷한 모양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 언제 어디서 들이닥칠지 모르는 사채업자처럼, 언제 어디서 우리의 삶에 저승사자가 불쑥 찾아와 문을 두드릴지 모르는 일이다.
(유재필,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중에서)

오래된서점오래가는디자인

우리는 책을 정리하고 진열하고 또 옮기는 일들이, 그 일들의 끝없는 반복이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것을, 이제 조금은 안다. 그래서 조금 더 즐겁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오래도록 일하는 동아서점이고 싶다.
(동아서점과 달실, 《오래된 서점 오래가는 디자인》 중에서)

열다섯번의밤

지나간 모든 것은 생각보다 조금 더 아팠고, 생각보다 견딜만했다는 제이에게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들을 말해주고 싶지는 않다. 세상을 아주 조금 알게 된 그 아이가 조금 더 오랫동안 그때의 섣부른 결론을 믿으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몰라야 살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이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신유진, 《열다섯 번의 밤》 중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 카레 식당에서 내가 원하는 방법대로 카레를 비벼 먹으며 나를 찾기 시작했다. 클라이언트를 설득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닌 날에는 카레 식당에 갔다. 천천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숟가락을 움직였다. 숟가락은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카레를 조금씩 비비며,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쯤은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노래, 《작고 확실한 행복, 카레》 중에서)

오늘도손님이없어서빵을굽습니다
꾸미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편한 친구,
가까이 있는 친구,
자신감을 심어주는 친구,
그리고 나와 취향이 맞는 친구가 더 좋은 것처럼,

저는 팥색 상투과자 하나면 충분합니다.
(박무늬,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중에서)


 
구성 - 에디터 송보배
10rim@langstore.co.kr
책방이여 다시 한 번! 역사 복원 책방 3곳
오랜 공간은 오랜 기록이다. 공간은 아파트 브랜드 같은 사회적 기호나, 시멘트나 벽돌 등 물질의 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간은 인간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그 상호작용을 통해 새롭게 변화한다. 

문화역서울 284, 대림창고, 삼일로창고극장… 근래에는 공간의 역사를 문화공간으로 계승하는 곳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책방은 어떨까? 문화기획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책방을 조명한다. 

건축은 인간의 본질을 반영하는 행위이자 결과물이다. 건축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을유문화사, 2018) 


보안책방
▲ (위) 보안1942에 자리잡은 보안책방 (아래) 전시공간으로 사용되는 보안여관.

◆ 보안책방

보안여관은 1930년대부터 약 80년 동안 통의동을 지키고 있다. 서정주 시인이 오장환 등과 함께 1936년 문예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한 곳이기도 하다. 

1982년 2월 〈경향신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는 서정주 시인이 “중앙고보(中央高普) 동창인 이용희 전 통일원 장관, 이성범 한국 기원 이사장 등과 통인동 보안여관에서 동인지 〈詩人部落〉을 내던 얘기”를 했다고 기록돼 있다.  

보안여관은 2007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옛 보안여관은 전시공간으로 변신했고, 신관인 보안1942는 전시 공간, 책방, 스테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안책방은 보안1942 2층에 있다. 디자인 예술 분야 서적과 굿즈를 판매하며, 타인의 서가를 주제로 한 별도 서가도 마련되어 있다. 

info
주소 :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보안여관 신관 2층
운영시간 : 화~금 12시~20시, 주말 12시~19시(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및 SNS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boanbooks
문의 : 02-720-8409


▲ (위) 책의정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 (아래) 1980년대 마을회관. 사진제공 = 책의정원

◆ 남해 책의정원

남해게스트하우스 책의정원은 본래 마을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마을회관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던 회관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점차 생기를 잃었다. 

시골에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돌창고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회관은 새롭게 탈바꿈했다. 돌창고 프로젝트는 마을회관이 가진 소통의 기능을 책으로, 휴식의 기능을 게스트하우스로 계승했다. 

남해게스트하우스의 작은 책방인 책의정원은 책을 판매하는 곳이자 아늑한 독서 공간이다. 보통은 주인이 없이 운영되고 있으므로, 문의 사항이 있는 경우 게스트하우스를 찾으면 된다. 

info
주소 : 경남 남해군 남해읍 평현로 173번길 44-20
운영시간 : 9시~21시(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및 SNS
홈페이지 : bookgarden.modoo.at/?link=2zqelhh2
문의 : 010-4125-0535

청맥살롱
청맥살롱
▲ (위) 청맥살롱 외관. (아래) 청맥살롱은 2018년 4월 19일 문을 열었다. 

◆ 청맥살롱

청맥서점은 1986년부터 2011년 10월까지 흑석동 중앙대 앞을 지키던 인문사회과학서점이다. 1980년대에는 금서를 구할 수 있는 곳이었고, 소설가 방현석 씨가 인수한 이후에는 문화 아지트 역할을 했다. 

청맥서점이 문을 닫은 지 7년여 흐른 2018년 4월 19일, 문화기획사 다랑어스토리는 청맥서점의 맥을 잇는 공간으로 ‘청맥살롱’을 열었다. 청맥서점이 가진 전복적 가능성을 계승하되, 문화적 소통 기능을 확대했다. 현재 청맥살롱은 맥주, 차, 스낵을 판매하는 북카페이자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맥살롱의 판매용 책은 문학이 주를 이룬다. 특히 매대를 차지한 저자 사인본은 청맥살롱의 자랑이다. 사인본을 포함한 책은 자유롭게 살 수 있으며, 책 구매 시(1만 원 이상)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열람용 도서는 인문, 사회, 과학, 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비치하고 있다. 

info
주소 : 서울시 동작구 서달로 161-1(흑석동)
운영시간 : 매일 10시~24시
홈페이지 및 SNS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seodalro161_1
문의 : 02-822-1605

에디터 송보배
10rim@langstore.co.kr
오래된 미래, 서울 미래유산

서울의 책방 중에서 지역의 변화를 보여주는 문화유산, 공동의 기억을 전하는 오랜 공간은 어디일까?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시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 전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유·무형 자산이다. 서울시는 서울 문화와 유산을 가꾸기 위해 미래유산을 추진, 2013년부터 370여 곳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책방을 살펴보자.
 


동양서림

동양서림은 혜화동에서 65년 동안 이어온 서점이다. 창업주 이순경 씨가 1953년 9월 책방 문을 열었고, 개업부터 함께 책방에서 일해 온 최주보 씨가 1980년 동양서림을 인수했다. 2007년부터는 최주보 씨의 딸 최소영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창업주 이순경 씨는 직원들을 고교, 대학까지 공부시키는 등 직원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1968년 책방 대표 중 처음으로 출판유공자표창을 받았다.

동양서림은 올해 11월부터 시집전문서점 위트앤시니컬과 함께 한다.

info.
주소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71-1
운영시간 : 평일 7시 30분 ~ 21시 30분, 토요일 9시~20시
홈페이지 및 SNS
블로그 blog.naver.com/dilek_choi
문의 : 02-762-0715



통문관
1934년 문을 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고서점이다. 최남선, 이희승, 김원룡 등이 자주 드나든 책방이기도 하다.


창업주 이겸노 씨가 1934년 문을 열어 1970년 아들 이동호 씨, 1998년 손자 이종운 씨까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평안남도 용강 출신의 이겸로 씨는 17세 되던 1925년 서울에 내려와 책방 점원 생활을 시작했다. 가난 때문에 끊긴 학업을 이어가고 싶었던 이겸로 씨는 낮에는 책방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틈틈이 책을 읽으며 공부했단다.

이겸로 씨가 1934년 4평 남짓한 책방 금항당을 연 것이 현 통문관의 시작이다. 1945년 광복을 맞아 통문관으로 상호를 변경,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겸로 씨는 광복 이후 혼란한 틈을 타 고서화가 외국으로 반출되는 상황을 애석해하며 고서 발굴과 보존에 뛰어들었다. 《월인석보》를 찾아내고 고서 출판과 유통에 공헌, 1987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info.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5-1
운영시간 : 평일 10시 30분~17시, 토요일 11시 30분~15시 30분
홈페이지 : www.tongmunkwan.co.kr
문의 : 02-734-4092

 



홍익문고

홍익문고는 1957년 창업주 박인철 씨가 리어카 행상으로 헌책을 판매하면서 시작했다. 1960년 가게를 얻으며 헌책방으로 개점했다.

홍익문고의 이름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정신에서 유래했다. 창업주 박인철 씨는 손님, 거래처, 직원, 가족을 이롭게 하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뜻을 담아 홍익문고라는 이름을 지었다. 박인철 씨가 2009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홍익문고는 아들 박세진 씨가 이어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던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홍익문고를 물려받자 박인철 씨는 어려워도 직원을 줄이지 말라는 등 운영 방침을 빼곡히 적어 건넸다고 한다.

수십 년 역사를 간직한 홍익문고는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에 포함되면서 2012년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는다. 당시 지역주민들은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서명운동을 벌였고, 3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홍익문고를 지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info.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2
운영시간 : 9시~21시 15분
문의 : 02-392-2020
홈페이지 및 SNS
카페 : cafe.naver.com/hongikbook




생명의 말씀사

1953년 TEAM(The Evangelical Alliance Mission)선교회의 갈필도 선교사가 창립했다.


출판사로 시작해 1963년 직영서점을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3,000여 종의 기독교 서적을 출판해 보급했다.

info.
주소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69
운영시간 : 평일 10시~20시(수·금요일은 18시 30분까지), 토요일 10시~20시(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 www.lifebook.co.kr
문의 : 02-737-2288




포린북스토어

최기웅, 김영자 부부가 1973년 문을 연 외국어 서적 전문 헌책방이다. 이태원에서 45년간 외국인, 외국어 서적을 찾는 학생들에게 헌책을 판매했다.

1970년대 미군부대 장교 부인들이 펴내는 잡지 《아리랑》에 소개된 이후 미군부대 군인들이 즐겨 이용했으며, 외국서적 수입이 어렵던 시절에는 대학생과 교수들이 즐겨 찾았다.
 

info.
주소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08
운영시간 : 10시~21시
문의 : 02-793-8249




공씨책방

창업주 공진석 씨가 1972년 개점했다.

공진석 씨는 인문사회과학 책을 전문으로 취급하면서, 희귀본이 들어오면 반드시 읽고 나서 판매했다고. 또 손님에게 맞춤한 책을 추천해 많은 단골을 만들었다.

1977년에는 《고서주변》이라는 작품을 발표, 동아일보 논픽션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공씨책방은 공진석 씨의 처조카 장화민 씨가 이어받아 2대째 잇고 있다.

 

info.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55-2
운영시간 : 10시 30분~21시 30분
문의 : 02-336-3058


동대문헌책방거리

1983년 12월 1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계천 일대에는 1954년부터 헌책방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신학기에만 책을 판매하고 이후에는 옷가게로 변신하는 ‘꼬마책방’이 주를 이뤘다고. 1960년 12월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고 평화시장이 세워지자 헌책방이 모여들어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단다. 1970년대 중반은 120여 개 책방이 들어서며 성황을 이루었으나, 1970년대 말부터 차츰 줄어 현재는 30여 곳만 남았다.

서울시는 동대문헌책방거리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헌책방 밀집지역으로 근현대 시민생활 모습이 남아있는 장소라고 판단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info.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에디터 송보배
10rim@langstore.co.kr

사진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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