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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8
[동인천 배다리] 커넥더닷츠
시간이 담긴 배다리 독립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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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 배다리] 커넥더닷츠
동인천 배다리는 근대 역사와 개발 논리가 격돌한 공간이다. 근대 역사 흔적을 간직한 이곳은 산업도로 건설을 두고 수년간 첨예한 갈등이 진행되었다. 

인천양조장 건물은 인천 배다리가 처한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천양조장 건물은 1972년 건립되었으며, 1926년부터 이어진 인천 대표 막걸리 소성주를 제조한 곳이다. 양조장이 청천동으로 이전하며 1996년 가동을 멈춘 건물은 2003년부터 3년 동안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가 아벨전시관으로 이용했고, 인천 배다리를 관통하는 산업도로 건설을 두고 갈등이 본격화되던 2007년에는 산업도로 건설반대 운동을 벌이던 스페이스 빔이 입주했다. 

2017년에 건물이 팔릴 위기에 처하자 시민들이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시민 모금에 의한 매각이 불발되자 배다리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어느 개인이 인천양조장 건물을 사들였다. 

사라져가는 역사와 이를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분투가 한 공간에 담긴 셈이다. 

커넥더닷츠
커넥더닷츠
커넥더닷츠

이곳에 2018년 10월 한 독립서점이 문을 열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유일한 독립서점 커넥더닷츠다. 

지난 1월 배다리 커넥더닷츠를 찾았다. 오랜 인천양조장 건물은 채도가 낮았다. 좁은 계단에 올라 커넥더닷츠 문을 열자 시간의 더께가 묻은 고풍스러운 공간이 나타났다. 

개성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책방지기 장솔비 대표는 이십 대 중반의 철학과 휴학생이었다. 장 대표는 배다리에 젊은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책방을 열었단다. 

그는 “한미서점에서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하면서 많은 분이 배다리에 방문하는데, 주변에 볼만한 것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젊은 사람들이 올 만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독립서점을 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책방 이름 커넥더닷츠는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차용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 중퇴 후 청강한 캘리그라피 강의가 아름다운 폰트를 가진 매킨토시 컴퓨터 제작하는 데 기여했음을 이야기하며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라고 연설했다. 

장솔비 대표는 “저희 세대는 열심히 스펙을 쌓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어요.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책방을 연 경험이 제 삶에서 의미 있는 점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저희 세대에도 그런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커넥더닷츠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커넥더닷츠
커넥더닷츠
커넥더닷츠

장 대표는 오랜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구와 소품을 공수하는데 많은 품을 들였단다. 

“옛 건물이다 보니까 새것은 어울리지 않았어요. 중고 매장에 가도 원하는 만큼 오래된 가구는 없더라고요. 결국 마음에 드는 가구와 소품을 찾는데 2달 이상 걸렸어요. 이사하는 집에서 정리한 물건을 주워 오기도 하고, 어느 한복집에서 내놓은 자개장을 부탁해 가져오기도 했고요. 발품을 많이 팔았습니다.” 

배다리 지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지만, 장솔비 대표도 처음부터 배다리 지역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2017년 인천양조장을 산 장본인이 지역 문제에 관심이 높던 장 대표의 부친이었고, 당시 배다리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장 대표도 서서히 배다리에 매료되기 시작했단다.

그는 “처음에는 편의시설이 멀어 불편했는데, 조금 시간이 흐르니 이 동네만의 매력이 보이더라고요. 이제는 배다리에 사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info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서해대로 513번길 15, 2층
홈페이지 및 SNS :
www.instagram.com/connect_thedots
문의 : 010-6433-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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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송보배
10rim@langstore.co.kr